아버지

일반자료 2022. 11. 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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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책을 펴고 글자 한 자 한 자 짚어 가면서 내게 글자를 가르쳐 주시던 그분은 이제는 돋보기안경이 없으면 글을 읽으실 수도 없습니다.

버스에 자리가 생길 때면 자신은 버스 손잡이를 잡고 나를 앉히고는 뭐가 그리 좋은지 허허 웃으시던 그분이 이제는 고등학생으로부터 자리를 양보받고는 멋쩍은 듯 머리를 긁으십니다.

나를 번쩍 들어 당신의 어깨에 앉히고는 이리저리 돌아다니시던 그분은 이제 자신의 손자를 다시 그렇게 하고 싶지만 버거우신지 그냥 내려놓고 맙니다.

그분께 ´사랑한다.´라는 말 한번 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두고두고 나를 아프게 합니다.

늘 강하고 최고였던 분, 그분의 이름은 ´아버지´입니다./박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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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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